파이온에서 힉스입자까지 - 살림지식총서 448
전문가나 전공자가 아니라면 ‘입자물리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을 연구하는 분야인지 선뜻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우주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물질의 근본은 어디일까?’와 같은 의문을 품어본 적은 있지 않을까? 물질과 에너지의 궁극적 본질에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우주의 근원을 이해하는 일도 쉬워진다고 한다. 이 책 『파이온에서 힉스 입자까지-가속기에서 발견된 입자들』은 바로 이러한 질문들의 해답을 찾기 위해 애쓰는 물리학자들의 긴 여정을 담고 있다.
물론 아무도 가보지 못한 세계로의 여행이다 보니 이 심오한 지적 여행은 ‘탐험’이나 ‘도전’에 더 가깝다. 또 이 과정에는 스스로 만들고 풀어야 할 많은 이론과 공식들이 난무하며 단 하나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무수한 세월을 인내하는 수고까지 더해야 한다. 그런데 이 무모해 보이는 탐험에 우리가 주목하고 찬사를 보내게 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 우주의 시작이나 물질의 근본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을 얻는 일보다 그곳의 가닿기까지 우리 인류가 걷고 있는 여정이 눈물 나게 드라마틱하기 때문은 아닐까?
우주의 시작과 끝이 무엇인지 밝혀보기 위해 세대를 거듭하며 희망의 끈을 이어가는 물리학자들의 이야기. 물질의 기본입자에 대한 더 근본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 것을 ‘큰 행복’이라 여긴다는 저자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