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럽과 아프리카에 존재하고 있는 고대문명의 흔적, 문명의 기원을 간직한 최고(最古) 유적의 현재
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로의 여행
지금껏 지구상에 존재해왔던 문명과 그 유적으로 향하는 흥미로운 지적 모험!
『유네스코 세계고대문명:유럽/아프리카』에서는 유럽과 아프리카에 산재하고 있는, 세계유산목록에 올라 있는 문명 유적지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 인류의 진화에 공헌해온 고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환상적인 여정을 제공하는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들이 찍은 격조 높은 사진과 유적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정확한 최신의 정보를 담은 텍스트로 구성돼 있다. 또 책의 말미에 알파벳순으로 세분화한 색인을 실어 유적의 명칭과 지역을 빠르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문명을 존중하도록 함으로써 문화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지도록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목차
유럽
세계 유산 목록에 올라 있는 고고학 유적지 중 56곳이 유럽에 속하며, 이는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나 로마의 유적처럼 시간을 초월하는 뛰어난 독보적인 문명이다. 화려한 치장과 다양한 형태의 원기둥, 조각상과 부조, 수 많은 신전과 호화스런 대저택, 세련된 모자이크를 자랑하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은 다른 어떤 문명보다도 유럽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기독교 시대와 그 이전 시대를 합쳐 최소 천 년 동안 역사를 지배했다.
그러나 아테네에 이어 로마가 쥐고 흔들었던 최초의 헤게모니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던 사람들이 건설한 유적지도 있다. 카잔락과 스베슈타리의 트라키아 공동묘지, 루마니아의 데키아 요새, 몰타와 키프러스처럼 완전히 고립된 지중해의 섬에서 발달한 독특한 고대 문명, 청동 시대 초기의 스칸디나비아인들이 건설한 특이한 구조의 요새 누라기(nuraghi)가 그런 예이다. 여기에서 더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면 스웨덴의 타눔과 노르웨이의 알타이 벽화는 청동 시대 스칸디니비아인들의 삶을 조명하여, 덴마크의 옐링에 있는 룬(rune)문자가 새겨진 바위는 북유럽 이교도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벨기에 스피엔느에 있는 광산 유적은 신석기 시대에 벌써 광물을 채취했음을 알려주며 보인 계곡과 스톤헨지는 거석 건축 예술의 개가이다. 더욱이 현대 호모 사피엔스의 초기 생활상을 묘사한 유럽의동굴 벽화는 어느 대륙보다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의 발카모니카와 포르투갈의 코아 계곡의 벽화도 그에 해당되지만 무엇보다도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과 프랑스 라스코 동굴의 벽화는 ‘역사 이전의 시스틴 성당 벽화’라는 명에를 얻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일 만큼 고대 회화의 걸작품이다.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최초의 의인화된 영장류의 진화와 별도로 인류의 진화가 이루어졌던 땅이다.1947년 도널드 요한슨이 에디오피아의 아와슈 계곡에서 발견한 인류 화석 덕분에 3백 5십만 년 전에 살았던 루시(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별명)가 알려졌다. 그 후 수십 년에 걸쳐 동아프리카(특히 리프트 계곡)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증거들로 인해 지금으로부터 3백 만 년 전에 시작된 인류 진화의 계통을 부분적이나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유네스코 또한 두 곳의 흥미로운 유적지를 세계 유산 목록에 추가할 수 있었다. 하나는 에디오피아의 오모 계곡과 다른 하나는 남아프리카의 스텍폰테인, 크롬드라이 등 고인류 화석 지구이다.아프리카에는 호모 사피엔스와 그들이 최초로 시도한 독창적인 회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칼라하리 사막 주변 보츠와나의 초디로 암각화는 2만 년 전에 존재했던 인류의 역사를 입증한다. 또 알제리의 타실리나 리비아의 아카쿠스 암벽화는 사하라가 원래는 지금처럼 사막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고고학계가 최고의 찬사를 듣게 된 것은 나일강 유역을 따라 꽃 피웠던 찬란한 고대 이집트 문명과 웅장한 기념물 덕분일 것이다. 사카라와 다쉬르의 거대한 무덤들과 제4왕조를 지배했던 파라오들의 피라미드가 있는 멤피스 북쪽에서 시작된 이집트 문명은 이집트 제2의 수도인 테베를 거쳐 람세스 2세가 세운 장엄한 신전이 있는 아부심벨에서 끝난다.
아프리카 해안가에 위치한 카르타고와 시레네, 렙티스 마그나, 팀가드는 위치상 아프리카에 속할 뿐이지 고고학적으로는 유럽 영향권에 속하며 로마 식민지 시절의 화려한 유적들이 더 많은 지중해 문명권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진정한 의미의 아프리카는 악숨 왕국이다. 악숨 왕국은 A.D. 13세기 초에 에디오피아에서 번성했으며, 정교하고 세련된 걸작 조각품을 남겼다. 이 왕국은 시바의 여왕과 관련이 있는데, 이 전설적인 군주의 행적을 추적하던 도중 카를 마흐는 11세기에서 14세기에 번성했던 요새 도시 대 짐바브웨를 우연히 발견했다. 사하라 이남의 유일한 고고 유적인 대짐바브웨는 아프리카 문명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