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 문화예술의 집대성, 인간의 창조성을 대변하는 세계문화유산의 걸작품
전 세계가 공유하고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의 참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긴다!
예술적, 건축학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유럽 지역의 인류 유산.
생생한 사진, 친절한 해설, 자세한 지도로 살펴보는 세계문화유산의 정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유럽』은 현재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 중에서 예술적 시각과 건축학적 시각에서 가장 흥미로운 유럽 지역의 유산을 상세한 사진과 글로 설명하여 생생한 현장을 담고 있다. 인류가 남긴 예술적 ? 건축학적 유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지역을 선정하여 소개한 이 책은 특정 국가나 문화에 치우치지 않고 유럽 지역 문화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은 각 유산의 양식적인 특징이 아닌, 인간이 창조한 유산의 배경이 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또한 유적지의 역사를 소개하여 기본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문화유산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넣어 찾아보기 쉽게 했다.
목차
유럽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600여 개의 유산 중에서 절반 이상이 구세계(Old World), 즉 유럽에 속해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유럽에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적 교류와 각 지방의 독창적인 문화를 자극하는 다양한 문명들이 화려하게 꽃피었다.
이 책은 유럽의 문화적 발전, 특히 건축사적 발전을 세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한다. 첫째는 기독교의 등장과 확산을 들 수 있다. 교권(敎權)은 달리 비할 데 없는 높은 가치를 지닌 예술작품과 다양한 양식이 탄생할 수 있도록 후원하였으며 새로운 예술 양식은 도시의 구조와 건축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종교라는 모티프는 유럽 각지에 스며들어 있으며, 노르웨이 북단에 있는 우르네스의 목조교회와 중동 지역에 가까운 기독교 성지인 키프로스 트로오도스의 벽화가 그려진 교회들을 엮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성 히에로니무스 수도원과 그루지야의 바그라티 대성당도 마찬가지로 종교에서 영감을 얻었다. 둘째 요소는 각국의 정치 조직이다. 그 형태는 피렌체의 메디치가처럼 작은 공국인 경우도 있지만, 합스부르크 왕가처럼 거대한 제국일 수도 있고, 프랑스와 영국, 제정 러시아처럼 역사가 오랜 왕국일수도, 이탈리아 사보이처럼 형성된 지 얼마 안 되는 신생 군주국일 수도 있었다. 유럽문명사가 정치적 갈등과 영토 분쟁으로 얼룩졌던 그 시간에도 문화 교류는 끊임없이 계속되었으며, 지배세력이 된 왕조나 귀족 가문들은 문화적 위신을 고양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였다. 이러한 경쟁은 필연적으로 왕궁이나 저택의 규모, 그리고 예술적 양식으로 표현되었다.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욕심은 베르사유, 카세르타, 쇤브룬, 뷔르츠부르크의 궁전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에는 도시 전체를 세우는 결과를 낳았다. 셋째 요소는 경제적 발전이다. 세계유산 목록에 포함된 유럽 지역의 유적지들을 살펴보면 오랜 세월 상업이 융성했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수 세기 동안 지중해를 장악했던 베네치아, 뤼베크와 베르겐은 한자동맹에 속한 항구 도시였으며, 브뤼헤는 플랑드르 지방의 주요 항구였다. 18세기 영국에서 비롯된 산업혁명은 문화사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였으며 작업여건과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하였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만으로 충분히 설명하기가 곤란한 다양한 문화유산들도 있다. 스페인의 이슬람 건축양식,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 등이 그것이다. 또한 20세기 유럽은 전통과 결별하는 흐름도 보여주었다. 아르누보 양식, 엄격한 현실주의에 입각한 바우하우스 학파가 유럽 건축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