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철학사를 다룬 책들이 장·절·항목으로 칸막이를 쳤다면 이 책은 해당 철학자의 사상적 궤적은 물론, 동시대 사상이나 다른 시대의 사상들 사이에 연관이 있는 것은 이으려고 노력했다. 수많은 철학자와 철학의 갈래에 깊이 파고들기보다 구슬을 꿰듯 철학사의 재료들을 꿰어 맞추었다는 데 이 책의 장점이 있다. 그야말로 인류 문명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철학사의 정리이며, 누구나 한번은 읽을 만한 서양 철학사의 탄생이다.
철학의 역사는 인류 문명사의 거대한 축을 형성했다. 이 책은 그런 철학의 실용성을 발견해내고, 구슬을 꿰듯 철학사의 재료들을 꿰어 맞추어 독자가 이 책의 각 부분을 고리로 삼아 철학사 전체를 관통할 수 있게 하였다. 최소한 철학을 어려운 골칫덩이가 아닌 ‘사유의 예술’로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세어 저자는 철학과 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오가고 있다. 제법 방대한 이 책이 저자 특유의 쉽고 명쾌한 문체 덕분에 무겁지 않게 다가오는 것도 미덕이다.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문 지식 생태계의 전반을 넘나들며 일반 독자와 쉽게 소통하는 데 있다.
방대한 서양 철학사에는 수많은 간선도로가 있지만 큰 줄기는 이 세계론, 인간론, 인식론의 대로를 거치면서 오늘날로 이어진다. 인생에 어느 때쯤, ‘철학’의 길로 떠나고 싶을 때, 이 책을 내비게이션 삼아 수많은 철학자와 철학의 갈래를 만나보자. ‘사유의 예술’인 철학을 제대로 즐기며 목적지로 향해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1961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다. 80년대 중반부터 사회과학출판 운동에 뒤어든 그는 그는 '남상일'이라는 필명으로 『제국주의론』, 『공산당 선언』,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 등 사회과학의 원전들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하였다.
저자에게는 그야말로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학술계에서 지식의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든데, 저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문학의 재료들을 구슬을 꿰듯 잘 엮어, 독자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간다. 특히 인문학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와 철학을 한 저자가 일관성을 가지고 서술해 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생각의 역사인 철학사와 현실의 역사인 세계사를 흐름이 보이도록 풀어 썼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인문 지식 생태계의 전반을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와, 일반 교양독자들과 인문학을 매개로 소통하는 그의 능력은 책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스개말로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지은이는 『종횡무진 동양사』를 발간할 때부터 세계사의 전체적 개요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겠다는 무모한(?) 욕심을 키웠다. 그래서 1999년에는 688쪽의 ‘짧은’ 분량으로 서양사를 총정리한 『종횡무진 서양사』를 썼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의 저명한 문필가인 줄리어스 노리치가 쓴 『종횡무진 동로마사』를 번역해서 동양과 서양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동유럽과 중동의 중세사를 독자들에게 제시했다.
『종횡무진 한국사』 상·하권은 그 마무리에 해당하는 역작이다. 한국사가 포함되어 있는 만큼, 아마 세계사의 전 부문을 이렇게 한 사람이 일관적인 관점으로 종합 집필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할 것이다. 『종횡무진 한국사』는 역사 분야를 마무리하는 작업이며, 앞으로는 그동안 정리한 현실의 역사에다 지성의 역사를 배합하여 일반 대중이 소화할 수 있는 참신한 철학사를 꾸미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현대 물리학에서 말하는 ‘대통일이론(GUT)’이 인문학 분야에서는 지은이와 같은 크로스오버와 퓨전 지식인에게서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타박타박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MBC표준FM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개념어 사전』(2006년 12월 발행)는 저자가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철학, 역사, 과학, 시사 등에 걸친 개념어를 객관적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편향적이며, 여느 사전처럼 고루하지 않게 서술하고 있다.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작가의 폭넓은 지적·직업적 편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저서로는 『종횡무진 한국사』,『종횡무진 동양사』,『종횡무진 서양사』,『개념어 사전』,『철학-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남경태의 스토리 철학 18』 등이 있고, 역서로는 『CHINA_중국의 70가지 경이』,『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우리 세계의 70가지 경이로운 건축물』,『비잔티움 연대기』,『트로이, 잊혀진 신화』,『사람의 역사』,『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살육과 문명』,『페다고지』,『기후, 문명의 지도를 바꾸다』,『시간의 발견』,『교양인을 위한 바이블 키워드』,『명화의 비밀』,『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남경태의 열려라 한국사』가 있고 역서로는『아프리카 대륙의 일대기』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사유의 예술’, 철학을 즐기자
프롤로그 철학사의 세 줄기
1부 자연과 인간과 신
1장 보이지 않는 것의 힘
밀레투스학파, 헤라클레이토스, 엘레아학파, 피타고라스, 엠페도클레스, 데모크리토스
불멸을 찾아서|최초의 철학적 물음|만물을 무한히 쪼개면|운동과 변화는 없다|수에서 끌어낸 미학, 철학, 윤리학|본격적인 철학의 시대
2장 자연에서 인간으로
소피스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직업이 된 학문|파국이 빚은 철학의 새 출발|어떻게 살 것인가?|스승이 남긴 숙제|내 안의 진리|철학이 지배하는 나라|이원론의 원조|사본에 불과한 현실 세계|서양 철학의 두 기둥|철학은 상식을 설명해야 한다|목적론의 원조|행복은 성적순|국가는 본능이다|하나의 몸짓에서 꽃이 되기까지
3장 제국의 철학
회의주의, 에피쿠로스, 견유학파, 스토아학파, 플로티노스
불확실성의 시대|쾌락을 통해 행복의 나라로|신 따위는 필요 없다|개 같은 내 인생|제국의 역습|신이 없는 신화|철학자 황제의 치명적인 실수|Cosmos in Chaos|신에게로 한 걸음 더
2부 신학이 세상을 지배했을 때
4장 신을 위한 변명
아리우스, 오리게네스, 펠라기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신흥 권력과 신흥 종교|또 하나의 세계종교|신앙이냐 이성이냐|종합과 타협의 기교|신이 보내는 지혜의 빛|중세의 틀
5장 신학과 철학 사이
에리우게나, 스콜라철학, 안셀무스, 아벨라르, 이븐 시나, 이븐 루슈드, 토마스 아퀴나스, 둔스 스코투스, 윌리엄 오컴
교황과 예언자|아는 만큼 믿자|스콜라에서 스쿨까지|권위가 지식을 낳는다|부활한 사제 대결|신의 존재를 논증하라|아리스토텔레스의 컴백|이슬람 세계의 아리스토텔레스|절충과 종합의 귀재|시대가 요청한 그리스도교의 변호사|토마스의 해법-중용 실재론|존재의 사다리|다시 신의 논증으로|종합 철학의 부활|변방에서 제기된 비판|면도날을 무기로
InterludeⅠ 근대의 문턱에서
미란돌라, 에라스뮈스, 플레톤, 코페르니쿠스, 베이컨
지는 해와 뜨는 해|부활한 플라톤|종교개혁? 교회 개혁!|과학적 이성의 목소리|과학의 보조로 전락한 철학|미술적 감감의 목소리
3부 철학의 새 출발
6장 신학과 철학 사이
데카르트, 홉스, 로크
근대 인식론의 출범|코기토의 탄생|신과 세계의 존재를 증명하라|완벽한 이원론|유물론이 통하는 사회|자연 상태: 야성이냐, 야만이냐|자연법의 산물: 국가|에토스와 파토스|로크의 전략: 모르겠으면 나눠라|권력 세습과 재산 상속의 차이|시민혁명의 이념적 근거
7장 파국으로 치닫는 철학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버클리, 흄
철학과 종교의 이단|실체에서 관계로|생산하는 자연|진리기 때문에 진리다|실체의 인플레이션|아름다운 강산|예정조화의 논리학|풍요와 어울리는 상식|눈에 보이는 것을 믿어라|신을 보증인으로 세우다|자아는 없다!|원인도 없다!|파국은 새로운 탄생의 거름
InterludeⅡ 혁명을 선도한 계몽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프랑스의 병|sauvage noble|계약에서 혁명으로
4부 완성, 그리고 창조를 위한 파괴
8장 형이상학의 종점
칸트, 피히테, 셸링, 헤겔,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흄을 돌파하라|주체와 대상의 극적 화해|시인과 마도로스|앎의 한계|도덕을 법칙으로|낭만, 자유, 주체성의 시대|우주를 내 품 안에|역사는 무한히 발전한다?|결론은 이데올로기|본체는 의지다|맹목적인 삶의 의지|고독한 주관
9장 혁명과 실천을 향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벤담, 밀
행동하는 철학|유물론을 택한 이유|자본주의적 생산의 비밀|혁명의 법칙|근대와 현대의 경계에서|자유주의와 부르주아 철학의 궁합
10장 파괴·재편·해체
니체, 프로이트, 후설, 베르그송
강자의 철학|진리는 발명되는 것|몰락하는 이성, 흔들리는 주체|‘나’도 모르는 ‘나’|현실에 잠재된 철학의 위기|주객 분리의 인습을 버리자|Life finds a way|지성은 인간의 불행한 특성|희미해지는 주체
5부 현대냐 탈현대냐
11장 형이상학의 종점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무어, 프레게, 러셀, 카르나프, 비트겐슈타인
다자인의 디자인|다자인의 이중적 존재 방식|존재를 기술하는 언어|자유의 부담|타인은 지옥|신체의 현상학|철학은 상식이다|과학적으로 엄밀한 철학이란|실증적이지 않은 실증주의의 토대|언어는 세계의 그림이다|언어의 의미는 용도에 있다|한계에 이른 언어
12장 인간은 없다
소쉬르, 레비 스트로스, 라캉, 알튀세르
지시 대상이 없는 언어|드러난 것과 숨은 것|중심에서 밀려난 인간|언어는 무의식이다|욕망마저 빼앗긴 주체|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의 결혼|이데올로기와 색안경
13장 미완성의 ‘포스트’
푸코, 들뢰즈/가타리, 데리다, 리오타르, 보드리야르, 하버마스
사물이 먼저냐, 말이 먼저냐?|타자의 목소리|아는 것이 힘이다?|생산하는 욕망|욕망의 흐름을 통제하라|분열증의 가속화: 혁명의 길|수취인 불명의 텍스트|형이상학의 해체를 위해|거대 담론 허물기|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주체와 의사소통|끝나지 않은 이성의 기회
에필로그 탈현대, 그 뒤
철학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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