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옥 루트
『허황옥 루트, 인도에서 가야까지』는 김수로왕비가 된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혼인길과 메소포타미아에서 인도와 중국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쌍어신앙을 추적하는 흥미진진한 고고학 탐사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김해의 수로왕릉에 그려진 물고기 한 쌍의 의미는 무엇일까? 김수로왕비가 된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 어떤 경로로 한국까지 오게 되었을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된 고고학자 김병모의 쌍어신앙 연구는 허황옥의 고향과 쌍어의 흔적을 찾기 위해 인도와 중국을 비롯해 네팔·파키스탄·영국·독일·미국·이란 등을 답사하면서 40여 년간 이어졌다.
저자는 쌍어신앙을 믿은 사람들은 지중해에서부터 한반도까지 넓은 지역에 살았으며, 기원전 7세기경부터 서기 1세기경까지 육로를 통해 접촉했다. 아시리아·바빌로니아·페르시아·스키타이·간다라·마가다·운남·사천·가락국·야마다이고쿠 등지에 걸치는 광범한 내륙 지방을 오가던 사람들의 마음속에 쌍어는 만물을 보호하는 수호신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고고학 탐사 대장정을 따라 유라시아 지역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쌍어신앙의 역사적·종교적·문화적 의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