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산(長壽山) 1, 인동차(忍冬茶), 바다 9 外
* 한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새겨질 고전들!
달시루 한국문학선 근대편 중 정지용 대표시 모음집 2권.
정지용은 감각적인 이미지와 절제된 시어(詩語)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선구자이다. 그는 이전까지의 감정 과잉의 시를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묘사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시어(詩語)를 고르고 다듬는 데 무척 고심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가 남긴 시편 가운데 널리 알려진 〈장수산(長壽山) 1〉, 〈인동차(忍冬茶)〉, 〈바다 9〉 등을 포함해 모두 20수를 묶어서 한 권에 담았다. 초간본과 여러 판본을 참조하였으며, 표기는 현재의 한글 맞춤법에 따랐다. 그러나 시적 표현상 필요한 경우에는 원본을 유지했다.
* 주요 작품 소개
〈장수산(長壽山) 1〉은 시인이 산수시(山水詩)에 몰두하던 시기의 대표작이다. 탈속의 염원을 품고 겨울밤 고요한 산을 찾아왔지만 시적 화자의 마음에는 번민이 가득하다. 그러나 정신의 깊이를 추구하려는 의지 또한 다진다.
〈인동차(忍冬茶)〉는 시인이 추구한 동양적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동차를 마시며 추운 겨울을 견디는 노주인의 무심한 태도. 시인은 노주인의 모습과 자연의 생명력을 보여줌으로써 혹독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내면을 드러낸다.
〈바다 9〉는 시인이 창작한 바다 연작시 중 감각적 이미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만의 독특한 이미지, 의성어, 시어 등을 구사하여 바다를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탁월한 이미지즘 기법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 저자 : 정지용.
1902년 충북 옥천 출생
감각적인 이미지와 절제된 시어(詩語)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18년 휘문고보에 입학하여 교지 《요람》의 발간을 이끌었고 1923년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입학했다. 1926년 《학조》 창간호에 〈카페 프란스〉 등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29년 대학을 졸업하고 휘문고보 영어 교사로 부임했다. 동인지 《시문학》 및 ‘구인회’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상했다. 잡지 《가톨릭 청년》의 편집고문이 되어 이상(李箱)을 소개했으며 잡지 《문장》의 추천위원으로 있을 때는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박남수 등을 등단시키기도 했다.
1935년 첫 시집 《정지용 시집》을, 1941년에는 두 번째 시집 《백록담》을 발간했다. 산문집으로는 《문학독본》, 《산문》 등이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인민군에 납치된 뒤 이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