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난민 이야기 - 살림지식총서 443
얇은 경계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 이웃 국가에서 어느 날 내전이 발발해 수십 만 명의 난민들이 발생한다. 이윽고 생사의 갈림길에 선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 땅으로 물밀 듯 들어오기 시작한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떤 기준과 조건으로 이들의 진입을 허락할 것인가? 또 어떤 방식으로 귀향 또는 정착을 도울 것인가?
이 책 ‘국제난민 이야기’는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 연방 붕괴와 보스니아 내전, 코소보 전쟁 등으로 발생한 동유럽 난민 문제의 전개 과정, 그리고 국제사회의 대응 등을 다루고 있다. 그저 먼 나라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저자는 왜 이 끝나지 않을 것만 이야기를 지금 꼭 들려주려 하는가?
우리나라는 북한의 급변사태와 동북아 지역의 균형 유지에 누구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당장 내일 우리가 당면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저자가 특히 난민에 대한 국제법 적용과 국제사회의 대응전략을 꼼꼼히 분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구나 내부 재정위기와 일자리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또 다시 난민 문제에 직면한 선진국의 현재 상황을 볼 때 ‘동유럽 난민 문제’는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