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제주도 배낭여행하기
엄마 혼자, 아이 둘의 손을 잡고 떠난 제주도 배낭여행기
네 살과 일곱 살, 아이 둘을 데리고 엄마가 제주도로 여행을 나섰다. 그것도 렌터카를 타고 편하게 이동한 것이 아니라 배낭을 짊어지고 두 발로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를 걸었다. 아이들의 걸음에 맞춰 9박 10일이라는 조금은 긴 시간을 두고 걸었다. 그 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 엄마는 1년 뒤 또다시 배낭을 꾸렸다. 그리고 제주도 길 위에서 성큼 자란 아이들과 다시 조금은 긴 배낭여행을 떠난다. 아이와 함께 제주도 배낭여행하기은 제주도 소개서가 아니다. 제주도의 어느 곳을 가야 예쁜지를 알려주는 정보서도 아니다. 엄마 혼자서도 아이 둘을 데리고 떠날 수 있다는 용기와 아이들이 길 위에서 얼마나 강하고 용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격려의 글이다.
저자는 10년 동안 삼성에서 근무하다 아이를 위해 회사를 그만둔 평범한 전업주부다. 용기를 내어서 도전한 제주도 여행에서 그녀는 많은 것을 얻었고, 그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궁금해 했고, 아주 상세한 것까지 알고 싶어 했으며,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자신이 느낀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 명 한 명 붙잡고 이야기를 하다 결국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
사람들은 떠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제주도는 몇 번이나 다시 찾아도 매혹적인 여행지다. 하지만 남편만 기다리다, 휴가철만 기다리다, 아이들이 크기만 기다리다 시간은 점점 흘러간다. 겨우 짬을 내어 2박 3일 혹은 3박 4일 동안 떠난 여행에서 사람들은 호텔에서 혹은 리조트에서 도시와 똑같은 생활을 하거나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만 훑어보기 급급하다. 아이와 함께 제주도 배낭여행하기는 그런 여행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묻는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익히길 바라는 엄마들이 정작 여행에서는 패키지여행 수준으로 아이들을 끌고 다니면서 아무것도 느끼고 경험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행에서는 자동차의 운전대 대신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어른의 속도가 아닌 아이의 속도에 맞춰 느리더라도 천천히 그 길을 걷기를 권한다. 그 속에서 얻는 것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분명 호텔 숙소나 자동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베테랑 여행가도 아니고, 전문 가이드도 아닌 평범한 주부이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큰 울림이 있고, 호소력이 있다. 만약 아이들과 제주도, 혹은 어딘가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이와 함께 제주도 배낭여행하기가 아이들과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그 길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