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냄새'는 우리를 순식간에 과거의 시간으로 옮겨 놓는다. 그렇다면 소리는 어떤가, 귀에 익은 노래 역시 우리 머리 속의 기억들을 헤집어 놓는다. 감각은 우리의 진화 이전, 바다에 살단 때의 유물이라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정맥은 조류와 비슷하며 우리의 피 역시 농도가 소금물과 엇비슷하다고 한다. 우리의 몸과 감각은 태고의 모습에서 거의 변한 게 없다는 뜻일 것이다.
저자는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언어화되지 않은 기억과 인상을 표현하는 공감각까지, 우리 감각의 모든 것을 풀어놓는다. 키스의 진화와 18세기 영국의 사디즘적인 요리법, 고통의 화학작용, 최음제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이 읽는 맛을 더한다.
나와 세계 사이에 놓인 창이라는 감각.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실용적이며 매력적이기도 한 지적인 책.
저자소개
다이앤 애커먼은 자연주의적 감수성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그녀의 책, [감각의 박물학]은 그런 그녀의 특징들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생명체를 다룸에 있어서 시각, 후각, 촉각, 미각, 청각, 공감각 등 과학적이지만 자연과 맞닿아있는 인간의 감성들로 세상을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그녀의 자연주의적 감수성은 그녀가 가진 해박한 과학 지식과 만나 더욱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그녀의 문체는 시인의 감성과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한다. 다이앤 애커먼은 자신의 과학적 지식과 사례를 제시함에 있어 결코 단조롭거나 딱딱하지 않다. 그녀가 택한 언어는 시인과 같이 부드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여져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섬세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또한 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표면적이나 이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깊은 철학적 사색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해박한 지식이 담긴 글을 과학적이지만 감성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녀는 국립예술기금, 록펠러재단 기금, 국립인문학기금을 받았으며 뉴욕 대학, 리치먼드 대학, 컬럼비아 대학 등을 거쳐 현재 코넬 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문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감각의 박물학』, 『미친 별 아래의 집』, 『뇌의 문화지도』,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내가 만난 희귀동물』 등이 있다.
목차
1. 후각
침묵의 감각
냄새의 지도
제비꽃과 신경세포
냄새의 형태
빛의 두레박
(......)
2. 촉각
감각하는 공기 방울
촉각과 관련된 말
최초의 접촉
촉각이란 무엇인가
암호의 송신자
(......)
3. 미각
사회적 감각
음식과 섹스
잡식성 동물의 소풍
식인과 성스러운 소
미뢰
(......)
4. 청각
귀 기울이는 가슴
유령과 커튼
달콤한 웃음의 재규어
소음
가청 범위, 소리의 힘
(......)
5. 시각
견자의 눈
하늘을 어떻게 볼 것인가
빛
색깔
가을에 잎새는 왜 색이 변할까
(......)
6. 공감각
판타지아
뮤즈에의 구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