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품 속에서도, 실생활에서도 먹거리에 대한 까탈스러움을 감추지 않는 하루키의 부엌과 요리 미학을 그의 작품들에 녹여낸 에세이집이다. 그리스 미노코스 섬의 한적한 어촌. 어부에게서 갓 잡은 생선을 구입한 하루키는 관리인에게서 빌린 풍로에 숯불을 피워 전갱이를 굽는다. 마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세련된 취향을 가진 도시남이 아닌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박한 평범남 하루키를 만나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맛본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키야키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하루키와 달리 5년에 한 번 먹는 걸로 족하다는 입장을 지닌 아내와 사는 그는 함께 스키야키를 먹어줄 사람을 찾는 귀여운 일면을 스스럼없이 내보인다. 하루키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함께 그의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즐거움, 작품 속 음식을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맛을 상상하는 즐거움,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까지 일석오조의 혜택을 선사한다.
목차
제1장 무라카미네 식탁
츠키지에서 직접 재료를 구입해서 만드는 설음식 떡국 세 가지 / 로마 사람들처럼 새해를 샴페인으로 축하하는 자리에서 렌즈콩 조림(섣달그믐) / 크리스마스 휴가에 대비하여 로마 근교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사 만든 연어 요리 세 가지 / 그리스의 항구. 고깃배들이 항구로 돌아오는 아침, 어부에게서 사들여 만드는 오징어 초밥 / 미코노스 섬에 사는 관리인에게 빌린 풍로를 사용하여 굽는 생선 구이 / 밸런타인데이에 B. B. 킹을 들으면서 만드는 무말랭이와 튀김 두부조림 / 가난한 시절, 아내가 일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만드는 무 정식
제2장 고기 요리
온 도쿄를 뒤져도 찾을 수 없는 수수께끼의 정식집 토끼정亭의 고로케 정식 / 도쿄에서는 좀처럼 먹기 힘든 비프커틀릿, 차선책으로 먹는 비엔나 슈니첼 / 광고 사진을 보고 양을 찾아 여행을 떠나도록 운명 지어진 밤에 치킨커틀릿 / 사우나처럼 뜨거운 여름, 쥐와 보낸 여름, 레코드 가게 여자가 만드는 비프스튜 / 재즈 카페에서 눈물도 흘리지 않고 양파를 다져 만든 롤 카베츠
제3장 생선 요리
시실리에서 평판이 자자한 레스토랑의 추천 요리 먹오징어 링귀네와 정어리 파스타 / 스미레가 사랑하는 뮤와 함께 아오야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단호박 뇨키와 흰살생선 숯불구이 / 스미레가 실종되기 전. 그리스의 작은 섬, 오두막집에서 함께 한 마지막 만찬 향초로 향을 낸 도미 스프 / 바다가 거칠어지면 채소조차 구하기 어려운 그리스의 시골 마을에서 도미 밥 / 삿포로에서 걷다 지친 ‘나’와 귀 모델인 그녀가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감자와 연어 요리
제4장 세키가하라의 전투
아내는 5년에 한 번이면 족하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적다고 투덜거리는 메뉴 스키야키 / 화사한 풍취가 있고, 운동회 때는 단골 도시락 메뉴 치라시스시 / 관서지방 출신이라서 치쿠와부는 못 먹지만 의외로 좋아하는 오뎅
제5장 도전해보자
로마 외곽의 메타 마을에서 아는 사람의 어머니가 만들어준 이탈리아 가정 요리 / 학생 시절, 허기를 달래기 위해 있는 재료만
을 활용해 만든 스파게티 / 스미레가 없어진 오두막에서 ‘나’ 혼자서 먹는 토마토와 바질리코 파스타 / 대담하고 신선하고 심플,
그리고 깊은 맛의 세계가 펼쳐진다 미트 소스 차즈케 / 마사기치가 모은 벌꿀로 돈기치가 만드는 벌꿀 파이
음악이 흐르는 부엌
캔맥주와 어울리는 비치 보이스 [캘리포니아 걸스] / 아침 식탁에 어울리는 우디 허먼 / 스파게티에 어울리는
롯시니 [도둑 까치]
음식이 있는 풍경
시메하리츠루 / 삿포로 블랙 라벨이 1순위, 그다음이 몰츠 / 고로케 빵 / 기GHEE / 트아로드 델리카트슨 / 피노키오 / 영국, 송어 요리 / 이즈모노쿠니의 홍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