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알아야 할 5가지 물리법칙
인생의 ‘흔들리지 않는 축’, 아름다운 물리학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암호처럼 보이던 수식이 빛나며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숫자와 글자가 마치 생명을 가진 듯 숨을 쉬며 다가와 모든 내용을 ‘이해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다. 이 책의 저자 야마구치 에이이치는 열아홉 살 가을, 스위스의 물리학자 볼프강 파울리가 쓴 《상대성이론》을 읽었을 때의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장 방정식, 우주의 구조를 설명하는 그 한 줄의 방정식을 만나고, 야마구치는 자신과 세상을 갈라놓았던 ‘얇은 막’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형태로 방정식이 성립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이렇게 아름다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안 이상, 더 이상 어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날 이후 야마구치가 물리학을 생업으로 삼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에서 ‘한없이 아름다운 것’을 본 경험은 그에게 ‘흔들리지 않는 축’이 되었고, 이후 그의 삶 전체를 더욱 견고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물리학 교과서가 물리를 그저 ‘도구’로만 익히도록 가르치고, 대학의 전공과목에서조차 물리학을 교수나 연구원, 기술자가 되기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는 사실에 실망한 그는 물리학의 아름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물리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물리학의 수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과 만나 내면에 ‘흔들리지 않는 축’을 갖게 됨으로써,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고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야마구치는 이 책으로, 길을 잃고 헤매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어려움과 맞서고,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날아올라 다른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흔들리지 않는 축’으로서의 물리학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