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책소개
임진년(1592년) 4월 13일(음력),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정명가도’를 내세우며 20만 정예 병력을 파병하여 조선을 파죽지세로 유린했다. 부산성과 동래성에서 잠깐 교전하고, 충주 탄금대에서 신립 장군이 막아섰지만 불과 반나절을 지체했을 뿐 왜군이 한양까지 점령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20일도 안 되었다. 맨몸으로 걸어도 힘든 천 리 길을 무장한 병력이 이런 속도로 이동했다는 것은 불가사의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의 임금 선조는 평양성 어전회의에서 백성과 사직을 버리고 명나라로 도망갈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신료가 선조의 말에 동조하던 그때 단 한 사람, 류성룡만이 막아선다. ‘한 발자국이라도 벗어나면 이 땅은 우리 땅이 아닙니다.’
《류성룡의 징비》는 임진왜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조명한 책으로 역사적 사실과 함께 류성룡의 활약상, 즉 초유의 국난을 온몸으로 치러야 했던 치열한 세 가지 전쟁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류성룡의 다양한 면모들을 《조선실록》과 《징비록》 등의 문헌을 통해 복원하고 세세하게 들려준다. 실록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임진왜란의 처참한 실상을 낱낱이 밝히며 백성과 국토가 유린당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 위정자이자, 이 땅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후대에는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징비록》을 쓴 깨어 있었던 지식인으로의 류성룡을 탁월하게 복원해냈다.
이 책 속에서 우리는 의주까지 쫓겨 갔다가 한양에 돌아와 왜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힌 백성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전쟁 중에 먹을 것이 없어 기아에 허덕이는 백성을 위해 군량을 푸는 어버이 같은 모습은 물론, 지방 말단직을 전전하던 이순신을 기용하여 바다를 막아내고, 천민 출신 신충원을 면천해 조령 일대의 방어를 맡기는 한편, 의병과 승병을 불러내어 전쟁을 이겨낸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명재상’ 류성룡을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박기현은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작가로 역사 관련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는 역사의 고장 안동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건국대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방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잡지사와 LG그룹, 국제신문사 기자, 「도서신문」 초대국장, 월간 「조선」 객원 에디터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겸임교수와 소설가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1991년에 문화정책 비평서 『이어령 문화주의』를 출간하며 글쓰기를 시작하여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왔다.
저서로는 『책 읽기 소프트』,『한국의 잡지출판』, 『러시안 십자가』, 『별을 묻던 날』,『20대에 꼭 해야 할 46가지』 등이 있으며 가야사를 주제로 한 고대 장편역사소설 ‘신들의 고향’을 「전남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또한 역사관련 저술활동에 힘써 『우리 역사를 바꾼 귀화 성씨』, 『KBS HD 역사스페셜』(제5권), 『고려사람 고려사회』, 『손에 잡히는 고려이야기』,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한 실용서 『악인들의 리더십과 헤드십』(동양편, 서양편)을 집필했다. 또 최근에는 1년간 월간 「리더피아」에 ‘역사속 영웅 리더십’을 연재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_무엇을 개혁하고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제1장 도망가려는 자와 막아서는 자
#1. 선조의 임시 거처 평양성(1592년 5월)
선조, 평양성으로 도망가다
제2장 전쟁의 징후
#1. 전란 전, 어느 날 의정부 집무실
구름이 잦으면 비가 쏟아진다
진관제로 회귀하라
제승방략의 한계
더 읽어보기 1_준비된 재목
제3장 홀로 대비할 수밖에 없는 전쟁
#1. 통신사가 돌아와 임금을 알현하다(1591년 3월 1일)
#2. 선조의 회상, 명종이 승하하던 날(1567년 6월 22일)
#3. 이준경, 선조의 앞날을 예언하다
우물 안 개구리들, 쪼개진 여론
왜구를 내세운 사전 탐색전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쟁을 준비한 왜
제4장 7년 전쟁, 그 처절한 서막이 오르고
#1. 부산성(1592년 4월 13일)
전쟁의 서막이 오르다
무방비의 조선, 혼돈에 빠지다
제5장 전시 수상 류성룡
#1. 전쟁을 진단하고 극복책을 논하다(1592년 8월)
앞날을 내다보는 예지력
오락가락하는 선조
갑자기 진군을 멈춘 왜군
제3의 적, 여진의 참전을 막아내다
최초의 승전보를 올린 이순신
조?명 연합군, 평양성을 탈환하다
주춤거리는 명군을 독려하다
칡넝쿨로 만든 기적의 다리
파탄 난 경기도를 돌아보다
명나라와 왜, 강화를 시도하다
더 읽어보기 2_류성룡의 인맥
제6장 국경을 지키는 방법을 미리 제시
#1. 선조와 대신들이 만난 자리(1593년 10월 22일)
선조의 몽니
조선의 제갈량, 류성룡
전국의 요새화를 시도하다
제7장 조선 백성의 힘을 한데 모으다
#1. 서울 도성, 명나라 낙상지와의 회담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킨다
조선 정예군의 산실, 훈련도감을 만들다
구체적인 승전 전략을 제시하다
면천법의 효과
승병과 의병을 전국에서 불러내다
제8장 황제의 기패에 절하지 않은 이유
#1. 황제의 기패가 왜적과의 평화교섭을 위해 내려가던 때(1593년 4월 20일)
조선을 뺀 평화교섭
왜가 파헤친 조선 왕릉
처참한 임란 현장을 눈물로 기록하다
제9장 온몸으로 막아낸 조선의 분할획책
#1. 명나라의 속내를 알고 떠는 임금과 달래는 류성룡
명나라 조선의 분할통치를 거론하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조선을 진단하다
제10장 중흥을 위한 개혁의 조치들
#1. 선조, 군량미와 백성의 먹을거리를 걱정하다(1594년 4월)
어려울수록 잘 먹여라
백성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당리당략보다 인재 활용이 먼저다
소금 전매를 풀다
대동법의 원조 ‘작미법’을 시행하다
국제무역 시장을 열다
실학사상을 펼쳐 보인 최초의 리더
제11장 전란 중에도 활개 치는 권력 암투
#1. 선조, 인기가 치솟는 류성룡을 견제하다(1593년 3월 27일)
너무 오래 조정에 있었다
백성보다 자신의 체면이 먼저였던 선조
스스로 거울 같은 삶을 살려고 하다
나라 걱정으로 몸과 마음이 상하다
제12장 천명을 함께한 이순신과의 인연
#1. 어느 봄날 동학(1544년)
#2. 병조좌랑 류성룡을 찾아온 이순신(1571년 어느 날)
#3. 이순신, 정읍 현감 발령받고 인사차 들르다(1589년 12월 어느 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다시 전운이 감돌다
원균의 수군, 참패를 당하다
이순신의 출격, 기사회생하는 조선 수군
제13장 정치꾼들의 농간, 그리고 어이없는 실각
#1. 이항복 류성룡에게 달려가다(동대문 밖 전농리)
미련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다
조선 최고의 재상이자, 청백리
더 읽어보기 3_류성룡의 인품
제14장 《징비록》, 뼈아픈 반성과 성찰의 기록
#1. 지난 일은 그랬다손 치더라도
지난일을 경계하여 미래의 후환에 대비하라
7년 전쟁을 다큐멘터리로 남기다
난세의 유능제강형 인물, 류성룡
나오는 글_류성룡 닮은 걸출한 인재가 다시 나타나기를 바라며
부록_서애 류성룡 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