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 - 살림지식총서 457
‘비판’과 ‘합일’에 만족하지 않고 ‘통일’을 꿈꿨던 사상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상과 감정이라는 세 가지 관계에 능해야 한다!”
고전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저자는 순자를 이해하려면 유가의 공자와 맹자는 물론 당대 제자백가의 논의와 병행하여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적어도 세 성현을 아울러야 하며 종횡(縱橫)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순자사상이 공자를 스승으로 하고 유가의 실천 도덕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들보다 한층 합리적이며 제자백가의 여러 유형을 지양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사상이라는 것과도 일치한다.
순자철학은 한마디로 분석과 비판을 전제로 궁극적으로 인간과 자연의 통일, 인간의 자연성과 인위성의 통일을 지향한 것이 특징이다. 순자철학의 범주에 있어서 천(天)과 인(人), 예(禮)와 법(法), 명(名)과 실(實)의 통일은 종교, 인간, 과학의 통일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순자는 대립적인 철학 범주들을 둘로 나눔에 머무르지 않고 일관되게 합일을 추구하였으며, 방법론적으로 말한다면 ‘셋에 능하고자’ 하였다. 이 점에서 본원 유교의 전개 과정과 특히 순자철학은 노사분규, 지역갈등, 남북통일 등 당면한 우리의 갈등 해결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