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의 인간 운명
베르댜예프는 러시아에 수립된 공산주의 정권만이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새롭게 등장하고 있던 파시즘, 그리고 1930년대 초에 독일의 집권 세력이 된 국가사회주의를 주목하면서 자신의 역사철학적 관점을 더욱 발전시켜나갔다. 그 결과 베르댜예프의 역사철학을 담은 대표적인 저술인 『현대 세계의 인간 운명』이 1934년에 출간되었다. '자유의 포로'라는 별칭을 지닌 베르댜예프 사상의 핵심 개념은 '자유'와 '인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이 두 개념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역사철학적 관점에서 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