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나무의 시인, 백석 - 살림지식총서 446
우리나라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백석
작품을 통한 정공법으로 그의 발자취를 쫓다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일반인들은 ‘김소월과 윤동주’를 꼽고, 시인들은 ‘백석’을 꼽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토착 정서를 투박한 사투리로 노래하고 있지만 시인 특유의 모던한 감각이 그대로 묻어나는 시. 살아있는 동안 단 한 권의 시집을 냈으나 우리나라 문학계는 그가 던지고 간 ‘시의 포탄’이 지금도 강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음을 고백한다. 시만큼이나 애틋한 그의 연애담은 또 어떠한가? 남북분단 이후 북에 남았지만, 그를 기리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백석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인 중 한 사람이다.
이 책 ??갈매나무의 시인, 백석??은 시인을 이해하는 많은 방법 중 ‘작품’을 통해 다가가기를 선택한 결과물이다. 음식 냄새 가득한 큰집의 정경에서부터 ‘흰 바람벽’이 오가던 낯선 땅 어느 골방에 이르기까지, 굳이 시인의 이력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그의 발자취는 충분히 또렷하다. 그래서 저자는 작품 해설에 많은 공을 들였다. 풍문과 추측에서 벗어나 오로지 작품을 통해 시인의 마음과 생각의 변화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한 시인의 삶과 문학에 다가서는 정석에 가까운 길. 하지만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그리워한 시인의 감성을 이해하는 데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