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섬세하고 명쾌한 영화평으로 인기있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여행 에세이. 『필름 속을 걷다』는 '러브레터', '비포 선셋','러브 액츄얼리'와 같은 다양한 영화가 탄생한 풍경으로 인도하는 기행 수필집이다. 영화 속의 장면을 평론가의 눈으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스크린 위에서는 찰나의 순간으로 비껴간 인상적인 장면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영화 속에서 만난 풍경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포착한 이 책을 통해 일본 오타루, 쿠바, 베니스 등의 여러 지역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이동진의 세계영화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내용을 수정하고 분량을 대폭 늘린 것이다.『필름 속을 걷다』를 통하여 저자의 영화에 대한 애정과 여행자로서의 호기심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배경이 된 그 장소의 모습을 아름답게 포착해낸 사진들을 풍부하게 실어 두었다.
저자소개
네 살 때 고향을 떠나 고향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다. 내내 서울에서 자랐지만 이사를 자주 다녀 마음을 둔 곳이 없다. 동창회가 어색해서 가본 일이 거의 없기에 출신 학교들에 대한 소속감도 별로 없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여전히 핑크 플로이드를 듣고 여전히 이승우를 읽으며 여전히 타르코프스키를 본다. 그리고 여전히 글을 쓰고 싶다. 10년 전에 내가 좋아했던 것을 아직까지 좋아하듯, 다시 10년이 지나도 지금 내가 좋아하고 있는 것들을 계속 좋아할 수 있기를. 그저 그럴 수만 있다면.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부터 조선일보의 영화 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1인 미디어 ‘이동진닷컴’을 설립하고 깊이 있는 영화 리뷰와 인터뷰 기사를 발표하는 한편 TV, 라디오 등에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동진의 시네마 레터』, 『함께 아파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낯선 거리에서 영화를 만나다』, 『필름 속을 걷다』, 『부메랑 인터뷰―그 영화의 비밀』등이 있다.
목차
#01 흔적을 찾다
세상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 ―〈러브레터〉, 오타루
숲을 이룬 꽃은 시든다 ―〈비포 선셋〉, 파리
사랑은 소화불량으로 죽는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시카고
시간을 견뎌낸 모든 것은 ―〈이터널 선샤인〉, 몬탁
사랑을 말하면 사랑을 하게 된다 ―〈러브 액츄얼리〉, 런던
#02 리얼리티를 찾다
입에서 터지는 탄산의 죄책감 ―〈화양연화〉, 캄보디아
무엇일까 어딜까 그저 또 ―〈행잉록의 소풍〉, 오스트레일리아
과소비되는 혁명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쿠바
겨울 바다에 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치바
게으름 피울 수 있는 권리 ―〈나니아 연대기〉, 뉴질랜드
#03 시간을 찾다
봉인된 시간 ―〈글루미 선데이〉, 부다페스트
당신이 여기 있으면 좋겠어 ―〈쉰들러 리스트〉, 폴란드
이 차가운 별의 귀퉁이에서―〈티벳에서의 7년〉, 티베트
어떤 이들은 그저 슬픔을 타고난다 ―장국영을 기억하다, 홍콩
깊을수록 고독한, 섬 ―〈베니스에서 죽다〉, 베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