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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생활 좌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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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생활 좌파들

저자
목수정 저
출판사
생각정원
출판일
2015-08-21
등록일
2020-05-2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0MB
공급사
예스이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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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을 변화시킬 질문의 노마디즘을 멈추지 마라
- 21세기 좌파의 초상, 지속가능한 삶은 가능한 것일까?

저자 목수정은 민주노동당에서 당직자로 일하는 동안 쉬이 지치는 한국 좌파들의 모습을 목격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른바 좌파 정당사의 ‘리즈 시절’ 불리던 때였다. 매우 격렬하게 좌파 활동을 하던 한국 좌파들은, 좌파로서의 삶이 격렬한 만큼이나 어느 한순간 좌파 되기를 내려놓고 다른 길을 떠나곤 했다. 마치 각자의 인생에서 감당해야 할 할당량의 좌파 활동량이라는 게 있다는 것처럼. 2008년 2월 결국 당이 쪼개졌고, 목수정은 파리로 돌아갔다.

과연 지속 가능한 좌파 활동은 불가능한 것일까? 프랑스로 돌아간 목수정이 이 의문을 프랑스 사회에 투사했을 때, 그 사회에서는 조금 다른 답들이 튀어나왔다. 모든 시대의 유행이 동시대에 공존하는 듯한 프랑스 사회의 다원적 특성처럼, 그곳에는 저마다 다른 오색찬란한 좌파가 공존하고 있었다. 어딘가에 딱히 속하지 않고 마르크스나 엥겔스, 그람시 같은 ‘교주’를 특별히 섬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체화된 좌파적 태도를 가진 프랑스인들. 그들은 목숨 바쳐 좌파 활동을 하지도 않았고, 희생 따위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마치 걸치기 편한 옷처럼 좌파의 생각을 걸치고 누리고 있었다. 목수정은 이들을 ‘생활 좌파’라 명명하였다.

목수정은 15명의 생활 좌파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에게 좌파 활동의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동지를 어떻게 구하는지, 선동과 회유에는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파리에 사는 프랑스인뿐 아니라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공산당원, 중국인 부모를 둔 타히티 태생의 극좌 정당 활동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사유로 망명한 한국인 등이 인터뷰 대상이었다. 그들은 모두 세상의 시선이 강제하는 삶을 거부한 사람들이었고 자신의 신념과 기호와 결단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가능한 자본과 획일화와 가부장제의 자장에서부터 멀어지려 했고, 대신 그 자리에 자유와 독립, 유희, 생명과 즐거움을 채워 넣으며 살고 있었다.

《파리의 생활 좌파들》은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을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가능할까?” 등의 질문을 세상에 던지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첫 번째이다. 그리고 “소비하지 않는 삶은 가능할까?” “익숙한 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또 “좌파적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하는 전통적인 좌파들의 고민과 대안이 이 책에 담겨있으며, 맨몸으로 가부장제에 맞서는 페멘의 활동, 중앙정부 관료이지만 극좌파 운동을 하는 활동가의 모습 등 부단히 경계를 넓혀가는 좌파의 활동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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