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쳐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의 대표작 『순수의 시대』. 1920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세계에 대한 환멸 속에 쾌락을 추구하는 이른바 <재즈 시대> 열풍 속에서 작가는 차분하게 공동체의 가치와 그 안에 속한 개인의 성장을 성찰하는 『순수의 시대』를 발표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순수의 시대』는 위선과 허위로 가득 찬 당시 뉴욕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하여 개인의 자유와 감정이 이를 억누르는 관습과 사회 질서에 대립, 융합되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적 관습에 각각 다르게 적응하는 세 인물의 독특한 행동과 감정의 변화를 당시 뉴욕의 시대적 분위기와 함께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연애 소설의 고전으로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영화화됐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순수의 시대』는 워튼의 예술적 안목과 섬세한 문장을 고스란히 살리기 위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했고, 예절, 가구, 의복, 음식 등 당시 풍속과 생활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214개에 달하는 주석을 달았다.
저자소개
이디스 워튼은 여성이 예술가, 특히 작가의 삶을 추구하기 어려운 시대에 태어났다. 그러나 그녀는 193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75세의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쉬지 않고 집팔활동을 펼쳤다. 섬세한 문체와 치밀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186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866년부터 1872년까지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각지를 돌아다니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에 에드워드 로빈스('테디') 워튼과 애정 없는 결혼을 했고, 불행한 결혼생활과 사회적 지위와 작가로서의 야심 사이의 갈등으로 1894년부터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신경쇠약을 치료할 겸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여러나라를 옮겨다니며 생활했으며, 소설 및 유럽 여러 지역의 역사, 건축, 미술에 대한 글을 쓰곤 했다.
헨리 제임스를 비롯한 미국, 유럽의 여러 예술가 및 지식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때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이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20년에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1913년 남편과 이혼하고 1937년 파리에서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 대표작으로 『환락의 집』, 『이선 프롬』, 『암초』, 『여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