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구운몽 2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구운몽≫은 조선 시대에 쓰인 고전 소설로 성진이라는 어린 스님의 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꿈속의 일들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꿈속의 일보다 그것을 통해 현실의 깨달음을 얻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주인공 성진은 자신이 중이라는 것을 잊고 여덟 선녀와 만나 농담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불교의 가르침 대신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출세하는 삶을 원한다. 성진의 스승인 육관대사는 성진에게 벌을 내려 양소유로 태어나게 한다. 양소유는 살아가는 동안 여덟 여인으로 다시 태어난 여덟 선녀를 차례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성진이 원하던 출세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노인이 된 양소유는 자신의 행복이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이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는 쓸데없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양소유는 모든 것을 버리고 불교의 가르침을 받으러 떠나려고 한다. 그때 양소유의 앞에 육관대사가 나타나고 양소유였던 성진은 꿈에서 깬다. 그리고 자신이 꿈속에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며 큰 깨달음을 얻어 훌륭한 스님이 된다.
≪구운몽≫은 아주 긴 소설이다. 그래서 원래 두 권의 책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에는 두 번째 권을 담았다. 두 번째 권에서 양소유는 여인으로 태어난 여덟 선녀를 모두 만나 두 부인과 여섯 첩을 거느린다.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린 양소유는 결국 불교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여덟 여인도 그를 따르기로 한다. 바로 그때 육관대사가 나타나고 성진은 꿈에서 깨어나 진정한 깨달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