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살림지식총서 442
휴대전화에서부터 자동차까지, 놀랄 만큼 ‘스마트’한 기기가 일상처럼 출몰하고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든 시대. 하지만 이 모든 기술이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프트웨어는 바로 그 ‘논리의 기술’이다. 그런데 이 기술을 만들고 적용하고 사고파는 사람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는 무얼 의미하는 걸까?
소프트웨어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는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우리의 생각과 관념, 일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존재지만, 그 이력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얼마나 미미한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 SF영화 속 장면 등 가장 대중적이고 친근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터뷰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관련 종사자들의 입을 직접 빌린 부분에서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저자의 열정마저 엿보인다. 나아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처한 안타까운 상황은 소프트웨어 정책을 연구하는 저자의 입장에서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기술의 가치’를 논하지만 결국 ‘사람’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저자가 진짜 말하고 싶어 한 것은 ‘기술보다 사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