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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만들어 낸 근대의 풍경 - 살림지식총서 155
- 저자
- 이승원 저
- 출판사
- 살림출판사
- 출판일
- 2011-11-18
- 등록일
- 2020-07-29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327KB
- 공급사
- 예스이십사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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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근대 도시에는 ‘소리’가 있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그러나 근대에는 ‘소리’의 풍경이 있었다. 근대는 사람들의 시각과 청각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시계, 라디오, 전화기, 축음기 그 모든 것들의 소리가 사람들을 새로운 세계로 이끌었다. ‘우레와 같아 천지가 진동’하는 기차 소리에 사람들은 저것이 바로 ‘문명의 소리’라고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전차 소리, 인력거 소리, 플랫폼에 울리는 나막신 소리, 이 모든 소리는 ‘도회의 소리’이고, 이는 충격적인 근대의 소리였던 것이다. ‘계몽의 빛’은 청각화 되었다. 시계소리, 나팔소리, 유성기 소리는 계몽을 문화적으로 상징하는 도구의 일종이다.
사이렌 소리. 신체를 훈육하다
“뾰족한 소리, 빽 지르는 소리”로 묘사되는 사이렌 소리는 이태준이 본 것 같이 교통순사의 날카로운 시선과 같은 것이다. 절도와 기개의 표상으로 보이는 구령소리는 공장에도 도입되었다. “사이렌이 -뛰 하고 울리면 모든 노동자가 일손을 놓고 밥을 먹는다.” 출퇴근 시간, 휴식시간, 점심시간을 사이렌 소리로 통보하는 이런 문화는 결국 통제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한 사건도 있었다. 사이렌 소리에 맞춰서 행해야 하는 황성요배에 대항하여 송도중학교 학생들이 구령에 맞춰서.. ‘우--우--우’하는 함성소리를 내뱉어서 항의했던 사건이 그러한 경우이다.
저자소개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외국인들이 쓴 ‘코리아’에 대한 기록들을 오랫동안 꼼꼼히 살폈다. 공부 과정에서 조선인들은 외국을 어떻게 보았는가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100여 년 전 수많은 조선 지식인들이 세계를 여행하면서 쓴 기행문 등 각종 자료를 조사했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인 「근대 전환기 기행문에 나타난 세계인식의 변화 연구」는 그러한 공부의 결과였다. 이후 그의 관심은 더욱 확장되어 식민지 조선에서 해방기까지 연장되었다. 1876년부터 1950년대까지 쓰인 조선인의 기행문들 속에서 그는 현재 자기 삶의 토대를 사유하기 시작했다. 그가 읽고 보고 생각한 100년 전 조선 지식인들이 남긴 기록물들은 우리의 시선에 포착된 타자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었다. 그 자료들과 마주하면서 과거 지식인들과 현재의 자신과의 만남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세계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이다.
지은 책으로 『소리가 만들어낸 근대의 풍경』, 『학교의 탄생』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는 『철학극장, 욕망하는 영화기계』, 『국민국가의 정치적 상상력』, 『아브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근대계몽기 서사물에 나타난 신체 인식과 그 형상화에 관한 연구〉, 〈20세기 초 위생담론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다거점의 고향, 복수의 시공간―이용악론〉 외 다수가 있다.
목차
태초에 소리가 있었다?
계몽의 스피커, 소리!
쇼윈도를 걸어 나온 ‘소리’들
복제되는 소리, 전기 테크놀로지의 마력
소리의 재편 : 광장에서 밀실로, 다시 광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