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
율곡은 평생 정도를 지킨 뛰어난 유학자이고, 동시에 이상주의를 실험하는 천재적 혁명가이며, 학문보다는 사람됨을 먼저 가르치고 몸소 실천한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이다. 그는 우리 역사상 학문과 현실의 경계를 뛰어 넘은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이 책은 율곡의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자경문」을 바탕으로 『성학집요』,『격몽요결』, 『경연일기』와 같은 율곡의 저서와 공자, 맹자, 주자, 정자 등 유학儒學 대가들의 사상, 그리고 율곡이 평생의 스승으로 섬긴 퇴계 이황과 주고받은 대화 등을 다양하게 인용하면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익혀야 할 기본자세를 일깨워준다. 인품보다는 부와 명예로 사람됨을 결정짓는 시대, 현대 사회가 간과하고 있는 도덕성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전 국민 필독서이다.
제1장은 입지立志 장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평생의 뜻을 세우라고 말한다. 제2장은 치언治言 장으로 말은 의도와는 상관없이 표현되거나 잘못 전달되어 스스로를 옭아매기 쉬우므로 뜻을 세운 다음에는 반드시 말을 다스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3장은 정심定心 장으로 뜻을 지켜나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 흔들리는 마음을 다스려 안정시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제4장은 근독謹獨 장으로 진정 큰 뜻을 세우고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면 홀로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제5장은 공부工夫 장으로 평생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부하지 않으면 어떤 뜻을 세워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제6장은 진성盡誠 장으로 요즘처럼 쉬운 일만 찾고 어려운 일은 기피하는 풍조가 성행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성실과 정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제7장은 정의正義 장으로 결과적으로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두어도 의도와 과정이 정의롭지 못하면 언젠가는 파국을 맞게 된다고 말하며, 사람이 지켜야 할 정의가 무엇인지를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