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책소개
냉정한 문체 속에 생생히 묘사되는 불안과 공포
수백여 편의 단편을 남긴 모파상의 작품 세계는 광범위한 듯하지만 거기에는 다루는 소재의 리듬이 있다. 초기의 통렬한 풍자, 다음에는 감상과 연민, 최후에는 불안과 공포, 숙명적 비관주의가 그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자연주의의 대부, 플로베르에게 사사 받은 모파상의 작품은 시종일관 문체에 있어 거리와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표현하는 데에는 말이 하나밖에 없다. 그것을 움직이는 데에는 하나의 동사밖에는 없고 그 성질을 나타내는 데는 하나의 형용사밖에 없다. 마침내 그 낱말, 그 동사, 그 형용사를 발견할 때까지 찾아야 한다"는 플로베르의 가르침에 충실했던 모파상의 군더더기 없는 냉정한 문체는, 아무리 짧은 단편이라도 인물의 개성과 기괴한 광경을 생생히 떠오르게 하는 힘을 잃지 않는다.
1인칭 시점의 무감동한 문체는 분열하는 인물의 내면을 풍부히 묘사하면서도, 작품 전체에 이상한 고독감과 비관주의를 의식하는 데서 오는 고뇌의 그림자를 한숨처럼 드리운다. 죽음의 공포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고스란히 녹아든 모파상의 작품에서 독자들은 삶에 대한 모파상의 절망과 혐오와 공명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1850년 노르망디의 미로메닐 출생으로, 1869년부터 파리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으나 1870년에 보불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자원입대했다. 전쟁
이 끝난 후 1872년에 해군성 및 문부성에서 근무하며 플로베르에게서 문학 지도를 받았고, 1874년 플로베르의 소개로 에밀 졸라를 알게 되면
서 당시의 젊은 문학가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1880년 6명의 젊은 작가가 쓴 단편모음집 『메당 야화』에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 후 『메종 텔리에』, 『피피 양』 등의 단편집을 비롯하여 약 300편의 단편소설과 기행문, 시집, 희곡 등을 발표했다. 또
한 『벨아미』, 『피에르와 장』등의 장편소설을 썼으며, 그 중 18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은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이 낳은 걸
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모파상은 작품으로 명성을 얻으면서도 신경질환 및 갖가지 질병에 시달렸고, 1891년에는 전신 마비 증세까
지 보이기 시작했다. 1892년 자살 기도를 한 후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으나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이듬해인 1893년 4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
다.
목차
박제된 손
오를라 (제1판)
마드무아젤 코코트
산장
자살
무덤
에라클리위스 글로스 박사
어린아이
오를라 (제2판)
옮긴이의 글
작가의 생애
도판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