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혈의 누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혈의 누>는 한국에 서양의 학문과 기술이 처음으로 전해진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한국이 서양을 받아들이면서 겪는 많은 변화를 보여 준다.
주인공 옥련은 전쟁 중에 부모를 잃고 혼자 일본으로 간다. 그곳에서 또 갈 곳이 없어지자 옥련은 미국으로 떠난다. 예전에 여자 혼자서 대문 밖도 나갈 수 없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미국에 간 옥련은 열심히 공부해서 신문에까지 이름을 알린다. 또 함께 갔던 청년 구완서와 결혼도 약속한다. 결혼 상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신소설 <혈의 누>는 이런 새로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혈의 누’는 ‘피눈물’이라는 뜻으로 이 소설에서는 가족과 헤어진 슬픔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