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전 유럽 추리문학상을 휩쓴 프랑스 스릴러의 거장 피에르 르메트르
‘고령화사회’ ‘실직사회’의 불안과 어둠을 그려낸 사회파 스릴러의 진수
프랑스의 한 대학교수로 프랑스문학과 영문학을 가르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써내려간 한 편의 소설로 2006년 코냑 페스티벌 신인문학상을 거머쥐며 55세의 나이로 등단한 피에르 르메트르. 그는《능숙한 솜씨》《알렉스》《웨딩드레스》《실업자》로 미스터리 문학 애호가상, 몽티니 레 코르메유 불어권 추리소설 문학상, 유럽 추리소설 대상 등을 받으면서, 등단 후 연이어 발표한 네 작품이 모두 문학상을 수상한 이례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57세, 4년간 실직 상태, 한 여자의 남편이자 세 딸의 아버지인 알랭 들랑브르.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그는 어느 날 한 거대 기업의 인력관리부서 채용에 응시하게 된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가 치러야 할 채용 시험은 회사의 고위간부들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들을 해고하기 위해 가상 인질극을 벌이는 것. 알랭은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가족이 지닌 모든 것을 걸고 그 시험에 응시하고자 한다. 그러나 내부자로부터 최종 합격자가 이미 내정돼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고, 분노에 휩싸인 그는 이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히 위험한 전략을 세운다.
피에르 르메트르의 최신작『실업자』는 저자의 아버지가 56세에 실업자가 되면서 겪은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가족사에서 탄생했다. 57세의 실업자인 알랭 들랑브르가 취업을 하기 위해 가상 인질극이라는 위험한 채용시험에 응시하게 되면서 그의 가족들까지 위험에 휩쓸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 피에르 르메트르는 극심한 소외감 속에서 이 세상에 환멸을 느끼는 주인공을 통해 안정된 사회적 위치를 차지한 사람들, 이 시스템을 믿는 사람들마저 언젠가는 알랭처럼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또한 그는 ‘고령화사회’ ‘실직사회’라는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불안을 밑바닥까지 처절하게 묘사해낸다.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사람들의 강박과 복수심. 이를 통해 길을 잃고 헤매는 인간의 고독과 광기의 내면을 파헤친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시선과 함께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