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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과 문화주택 근대주거담론을 되돌아보다 - 살림지식총서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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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과 문화주택 근대주거담론을 되돌아보다 - 살림지식총서 405

저자
김용범 저
출판사
살림출판사
출판일
2013-08-09
등록일
2020-07-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4MB
공급사
예스이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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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내용 소개
2012년 주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거래량은 점점 줄어드는데 전세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제 ‘내 집 마련’은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꿈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들이 비단 오늘날의 현대 사회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문제일까? 1920~1930년대 근대 조선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었다. 근대기의 화두였던 ‘문화주택’은 1920년대 주택개량운동의 대사회적 분위기 아래 이상적 주택모델로 인식되어 일본에서 조선으로 유입되었고, 사회적으로 상당히 유행했던 근대 주거 양식이었다. 또 오늘날의 아파트 주거 문화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담론들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문화주택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들이 목격되었다.
이 책 『문화생활과 문화주택 : 근대주거담론을 되돌아보다』는 근대화 시기 우리 문화주택에 얽힌 여러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함으로써 당시 주거상황과 주택 근대화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현재까지의 주거 생활 문화와 주택의 변화를 이해하고, 물질적 가치에 종속되어 버린 우리의 생활수준과 의식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생활의 질과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참 주거’를 위해 진정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지은이 소개
김용범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문화주택을 통해 본 한국 도시 근대화의 사상적 배경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공주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와 한양대학교 건축대학에서 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일본 가나가와대학 공학연구소와 상민문화연구소 비문자자료센터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논문으로는「1929년 조선일보 주최 조선주택설계도안 현상모집에 관한 고찰」「일제강점기 여성지에 나타난 생활개선 담론의 경향 고찰」「1920~1940년대 경성의 근대건축활동에 관한 기초연구」「근대일본생활문화 기본자료집 해설」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 책 속으로
개량한옥은 1920~1930년대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좁아진 필지와 직선형 도로에 맞추어 주택업자들이 한옥을 고쳐지었다고 해서 불린 이름으로 학술적으로는 도시한옥이라고도 한다. 장구한 전통의 한옥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우리 도시 주택의 귀중한 역사적 유형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아파트와 같이 불특정 다수 거주자를 위해 짓는 상품 주택의 효시였던 점에서도 중요한 주거사적 의의를 가진다. 그러나 팔기 위한 집이다 보니, 당시에는 방의 칸 수를 늘리는 불법적인 개축과 과도한 장식성, 방세(월세) 착취, 도시 주거 과밀화 등으로 건축가들의 주된 비판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마치 오늘날의 아파트가 처해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_p.5

일본의 주택개량운동은 1920년대 실행기를 맞아 경제생활과 가족 본위를 골자로 하는 절충식의 개량주택으로 수렴되어 몇 차례의 박람회를 통해 실물 주택의 전시로까지 그 움직임이 구체화 되었다. 그 무렵 조선 건축계는 종전 이후 대성황을 맞이하여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로 생활개선운동이 본격적으로 부흥하여 주택개량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건축가들도 미디어나 주택설계경기 및 좌담회 등을 통해 일반대중들의 주택개량 계몽 활동을 이끌어 가고 있던 시기였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조선에서도 문화주택이 도래하여 근대주거담론이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_p.27

이처럼 당시 미디어에 나타난 문화주택은 대중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대상이었다. 이것은 문화주택이 태생적으로 고급 주택이었던 점과 우리에게는 생소한 외생적 주거형식이었던 점에도 기인하지만 문화주택이 보통 사람들은 범접할 수 없는 별개의 안식처로 각인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미디어 속의 문화주택은 살기가 좋은 집인지, 생활하기에 편리한 집인지에 대한 거주성의 문제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은 갖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욕망의 대상으로써 비쳤다. 자기 과시적 수단으로써 문화주택은 우리가 고급 아파트나 외제 승용차를 선호하는 것처럼 부의 축적과 신분상승의 욕구를 표출하는 상징물이었다. 그러한 욕망은 당시의 사회적 세태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_p.55

이렇게 방갈로 형식으로부터 시작된 문화주택의 서구화 경향은 건축가들의 개량주택안이나 주택작품에서도 일정한 경향으로 지속되었다. 그러나 일찍이 문화촌의 거실 중심형 주택이 곧 사라졌듯이 이러한 경향은 아직 생활양식을 변화시킬 만큼 일상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박공지붕이나 직선이 강조된 근대적 형태의 평지붕, 돌출창, 벽돌집 등 그 겉모습의 의장적 요소만 남겨 놓은 채 다음 시대로 넘어가고 있었다. _p.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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