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어린왕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에요.”
진정한 사랑과 용기,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가슴 따뜻한 동화
황금빛 머리칼에 망토를 두른 작은 소년이 다시 한 번 푸른 별 지구로 여행을 왔다.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어딘가 조금씩 일그러져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순수하고 따뜻한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투영한다.
자신의 작은 별에서 행복하게 살던 어린왕자에게 새로운 걸칫거리가 생긴다. 그의 평화로운 별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다. 어린왕자의 유일한 장미에게 상처를 준 호랑이를 잡아 자기 별에서 떠나보내기 위해 어린왕자는 또 한 번 별 여행을 떠난다. 자신의 첫 번째 여행에서 생텍쥐페리에게 선물 받은 양과 함께.
두 번째 별 여행에서도 전과 마찬가지로 어린왕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자연 보호를 목청껏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당근 하나 지키지 못하는 환경주의자, 사람들의 소비와 허영을 부추기지만 막상 진정한 필요는 깨닫지 못하는 광고맨, 세상의 모든 일을 숫자화하고 계산하면서도 실제로 아무런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하는 통계학자, 그리고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일깨워준 아름다운 별의 소녀.
이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놀라기도하고, 기쁨과 고통을 느끼면서 마침내 어린왕자는 다시 한 번 지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사하라 사막에서 별을 보고 여우를 만나 길들였던 곳, 소중한 친구가 있던 푸른 별에서 그는 그가 찾던 사냥꾼도, 옛 친구인 생텍쥐페리도, 자신이 길들였던 여우도 만나지 못한다.
생텍쥐페리가 창조해낸 어린 왕자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이며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인물 중 하나가 되었지만, 정작 작가 본인은 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마음에 어린왕자를 잃어버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책 말미에 누구든지 어린 왕자를 만난다면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 소식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태어난 많은 '두 번째' 왕자들 가운데 장 피에르 다비트의 『다시 만난 어린왕자』는 캐나다에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세계 30여 개 국에 번역 출판되어 큰 사랑을 받으며 여러 어린 왕자 이야기 가운데 문학적으로 높이 평가 받은 작품이다.
그가 들려주는 어린 왕자는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바로 그 ‘어린왕자’를 충실히 재현해내면서도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기존의 원작과는 차별되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한다. 어린 왕자의 첫 번째 별 여행기를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꼈던 독자들은 그의 두 번째 별 여행기라 할 수 있는 『다시 만난 어린왕자』를 읽으며 반가움과 감동,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