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세기 전환기의 독일 사회를 역사적 배경으로 학교 비판의 맥락에서 읽혀졌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이 사춘기 시절에 직접 겪은 위기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도 하다. 청소년의 자살, 특히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었던 19세기 말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강압적인 학교 제도, 마을 교회의 목사, 교장을 비롯한 학교 교사들의 몰이해와 명예욕이 감수성 예민한 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잘 보여준다.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인해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 역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