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부패사건에 휘말리다
『세종, 부패사건에 휘말리다』는 조정에 날아든 한 장의 탄핵 상소로 드러난 병조판서 뇌물사건의 실체를 파고들며 어째서 세종이 부패한 관리를 다시 등용했는가 하는 의문을 추적해보고 있는 책이다.
세종 8년(1426년) 3월 4일, 조정에 한 장의 탄핵 상소가 날아들었다. 그 안에는 권력의 핵심 인사들이 뇌물을 받고 노비소송에서 연전연승의 신화를 이어갔던 김도련의 뒷배를 봐주었다는 내용이 씌어 있었다. 대한민국 검사인 저자는 당시 사건에 연루되었던 병조판서 조말생의 경우에 주목한다. 부패의 핵심 조말생을 사형에 처하자는 대간들과, 그를 살리려는 세종이 벌인 날카로운 논쟁과 치열한 기 싸움이 전개되었지만 사건은 일단 세종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2년이 흐른 뒤 조말생은 복권되고, 다시 2년이 더 흐른 뒤 조말생은 관직에 복귀한다. 이를 저지하려는 사헌부·사간원의 관료들과, 뜻을 관철하려는 세종이 다시 한 번 충돌했으나 이번에도 세종이 승리한다. 책은 어찌하여 세종은 조말생을 다시 등용했는가?하는 점을 파고들며 실리적 법치주의자 세종의 진면모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