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책소개
한국 현대시에 큰 족적을 남긴 시인 백석, 지금까지 알려진 백석의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는 과연 몇 편이나 될까? 이 책은 '맛'의 시인으로서의 백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책이다. 우리 시에서 중요한 주제가 된 음식, 그리고 맛을 즐기는 단순한 경험에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가능성을 마련해 준 백석의 음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시인 백석, 그는 늘 떠나온 고향과 고향 음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시를 썼으며 사소하다면 사소한 음식을 예술적 가치로 빛낸 작품들을 여러 편 발표하였다. 저자는 ‘미각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백석의 시가 펼쳐내는 참신한 세계를 탐구해보고 있으며 그의 시에 나타난 음식 인식의 심층적 의미를 밝혀내고, 영양학적 관점과 욕망의 기호 속에 갇힌 근대의 음식 인식과 그로 인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하려고 시도한다.
이 책은 전체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백석이 언급한 음식들 중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음식이 등장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백석의 생각을 옮겨 보여주고 있다. 메밀국수, 청배, 가자미, 수박씨, 호박씨, 무이징게국, 달재 생선, 떡국이 그 음식들과 같이 평범한 음식들 속에 백석이 담아내고자 했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존재의 차원에서 음식을 제시함으로써 당대의 지배적 문화에 대한 저항을 드러낸 「국수」, 근대의 경계에 놓인 음식들의 운명을 보여준 「정주성」등의 시를 통해 맛과 백석의 시가 함께 버무려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맛있는 음식을 시를 통해 표현한 백석의 시를 깊이 있게 살펴보는 이 책을 통해서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한국 현대시를 전공했다. 정지용 시에 나타난 자연 인식 연구로 석사학위를, 백석 시에 나타난 음식의 의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너무나 익숙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작은 것들, 근대의 물결 속에 묻혀버린 우리 것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특히 김소월, 정지용, 백석, 이상 등 한국 문학을 빛낸 위대한 작가들이 활동했던 1920~30년대의 문학과 문화에 애정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도 우리 삶을 규정하고 있는 그 시대의 일상적이고 미시적인 것들의 의미를 복원해내기 위해 한국 문학을 문화론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근대성이 주체화되는 역사적 맥락을 재구성하고, 근대를 넘어설 수 있는 단초를 발견해내려 한다.《백석의 맛》,《에로 그로 넌센스 ― 근대적 자극의 탄생》,《이상 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공저) 등의 책을 펴냈고. 서울대학교. KAIST 등을 거쳐 지금은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로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_백석 시는 마음을 달래는 요리다
01 세상이 외면해도 맛있는 것은 맛있다
모던 보이 백석의 음식 사랑
백석 시의 매력 혹은 중독성 / 세상 같은 것은 더러워 버린다 / 외롭고 높고 쓸쓸한 자의 음식 타령 / 왜 음식에 대해서 쓰는가 / 맛있는 것이 위대하다
백석 여담_백석 시의 음식 지도
음식 소사_부호의 음식과 극빈자의 음식
02 국수는 오는 것이다
백석의 음식 시에 담긴 전통적 사유
임금이 눈물을 흘린 쇠고기탕 / 폭식이나 다이어트나 매 한가지 / 죽 한 그릇에 담긴 자연
반가운 국수가 사는 곳
백석 여담_떡이 사람을 먹다-음식과 1920~30년대 문학
음식 소사_도시남녀와 비타민 ABC
03 무너진 성에 청배 파는 노인
근대를 통과하는 음식의 운명
보고 있으면 먹고 싶다 / 빛과 어둠이 교차할 때의 신성함 / 난데없는 소수림왕과 광개토대왕 / 아우라의 흔적 / 수수께끼 같은 작품 「모닥불」
백석 여담_백석이 사랑했던 여인들
음식 소사_외간 남자와 음식을 같이 먹을 자유
04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샤머니즘적 사유로 본 음식
먹히는 것들에 대한 예의 / 음식을 친구라고 부르는 까닭 / 가난하고 쓸쓸한 나의 ‘반찬 친구’ / 온통 귀신이 된 마을 / 신명과 어슴프레의 정신 /
백석 여담_가재미와 가장 친하다
음식 소사_음식도 불온하다
05 수박씨, 호박씨 입에 넣는 마음
맛있는 음식, 멋있는 음식
감각에도 역사가 있다 / 미각은 열등하다? / ‘taste’와 ‘라사’의 차이 / 맛있는 것은 멋도 있다 / 보편적인 맛의 아름다움 / 씨앗을 발라먹는 마음 / 요리의 연금술
백석 여담_‘맛’과 ‘멋’의 관계
음식 소사_엿장수의 수난시대
06 무이징게국 끓이는 내음새
추억의 맛이 되살려낸 세계
그때 그 맛이 아닌 까닭 / 맛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 포테이토칩을 한입보다 크게 만드는 이유 / 무이징게국이 끓여낸 공동체와 총체성의 세계
백석 여담_지렁이는 눈이 없다
음식 소사_결혼 음식 개량론
07 꼿꼿이 지진 달재 생선
음식 취향과 정체성 탐색
아스팔트의 딸과 된장녀 /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까닭 / 영험한 소는 약이 될 풀을 안다 / 갈매기가 왔다 가는 곳 /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꼿꼿이 지진 맛’
백석 여담_‘모밀국수’에 대한 백석의 애정
음식 소사_1920년대식 소화불량 대처법
08 떡국이라도 한 그릇 사 먹으리라
전통의 존재 방식에 대한 성찰과 유랑의 의미
‘민속’과 ‘풍속’이라는 말의 정치성 / 유학생들이 그리워한 조선 것 / 여진의 살 내음새와 신라 백성의 향수 / 「북방에서」를 둘러싼 논란 / 음식과 경계에 놓인 것들의 운명
백석 여담_백석의 시가 노래가 된다면
음식 소사_식사법과 성격
주
백석 연보
백석 시의 음식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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