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문은 무엇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을 집어 들 만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은 단연코 깨달음을 주는 것이자, 깨달음을 통해 행동하는 지식, 즉 실천지식을 얻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인문은 세상을 이끄는 힘이다. 이 책이 부제로 삼고 있는 “세상을 이끌 것인가? 세상에 이끌려 갈 것인가?”도 바로 이와 같은 화두에서 터져 나온다.
인문은 인간 존재와 삶을 반추하며, 각 개개인에게 새로운 삶의 각성을 가져올 수 있게 인도하여야 한다. 이것이 인문정신이다. 단무지처럼 단맛만 쪽쪽 빨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것이 아니라 티백처럼 계속해서 우러나야 한다. 씹는 맛, 곰삭는 맛이 있어야 한다. 지식과 행동이 유리되지 않고 고구려 성곽의 ‘개이빨식 맞물림 구조’처럼 꽉꽉 맞물려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다른 인문서들과 달리 유별나고, 특별하다.
이 책은 기존의 인문학 서적들이 담고 있는 교양 차원의 지식을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의 해결책으로서 매우 놀랍고 독창적이며 심지어 생소하기조차 한 지식을 불러와 말 그대로 ‘인문적으로’ 세상과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고 방향성을 찾도록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 ‘네이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지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까닭에 독특하게 성찰, 관찰, 통찰을 주요 키워드로 하여 자아와 사물과 세상을 꿰뚫어 보는 남다른 지식과 지혜를 제시한다.
이 책에 실린 47개의 각 꼭지는 동·서양을 오가는 씨줄과, 고대·중세·근대·현대를 아우르는 날줄을 통해 저자 고유의 사상을 직조해 나가고, 여기에 시사·수학·과학·예술·심리학·역사·철학 등 방대한 영역에서 다양한 지식을 불러와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하며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이 47개의 글편은 독자로 하여금 우리를 둘러싼 가시적 현상의 본질을 인문적 눈으로 통찰해 보게 하고, 이를 통해 보다 중층적으로 자기 내면을 훑고 현재를 규명하도록 안내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여 행동을 촉발하는 인문학의 ‘본질’에 가장 충실하다. 백과사전처럼 지식을 단순 나열하거나, 위인들, 사상사들의 평전류 내지 자기계발서식의 얕은 주장을 하기보다, 보다 깊게 사유하고 통찰력을 갖게 함으로써 행동하는 지식으로서의 인문학의 새 지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책을 쥐고 있는 동안 독자들은 책의 부제가 던지는 화두에 계속해서 이끌려 갈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_자아는 성찰하고, 사물은 관찰하고, 세상은 통찰할 때 보이는 것들
1부 성찰_자아는 반추하고 내면의 깊이는 톺아보다
공자가 다다른 궁극적 이치
우주의 시계방에 걸린 시계들은 모두 잘 돌아가고 있다
저 까마귀는 틀림없이 밀밭을 다 먹어치울 거요
이탈리아 카레지 별장과 조선 송석원의 차이점
초발혁신가가 되려면, 시인을 꽉 붙잡을 것!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창의를 만들어내는 힘
‘기어오르는 물’이 주는 역발상의 교훈
자신과 세상을 변혁시킨 책 떨이와 책 쓰기
셰익스피어와 인도신화, 인간의 정곡을 찌르다
종자를 통해 보는 인류사의 위대한 교훈
늙은 수메르 농부와 조선 농부의 공통 가르침
사막의 유목민에게서 배우는 절제의 미학
5억 마리의 토끼가 휩쓰는 거대한 황무지
히말라야 등반에서 깨닫는 평범함의 위대한 가치
일상의 암묵적 지식이 세상을 구한다
2부 관찰_사물과 현상의 속살을 낱낱이 파헤쳐보다
오래된 소나무를 옮겨 심는 법
햄버거와 밀크셰이크가 지구를 망친다
터키에서는 피자, 유럽에서는 파스타, 한국에서는 ‘3천 년 빵’을 먹어야만 하는 이유
집단지성으로 바닷길을 연 모리의 항해지도
생물학적 변신과 우주적 컨버징이 낳은 세상
텍사스 유정(油井)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생각하다
탈페라=탈+춤+오페라의 창조적 발상
우주의 서툰 석수장이는 무엇을 고치는가
고대 수학에서 벌어진 ‘지중해 열병’ 현상
위상수학이 알려주는 겉과 속을 통찰하는 힘
바람이 불려면 어딘가에는 반드시 무풍대가 있어야 한다
날씨를 보는 눈으로 세상을 꿰뚫어 보라
고대 농법이 알려주는 변치 않는 인류사적 지혜
조선 농법에서 배우는 놀라운 ‘초격차’ 혁신의 비밀
동서양 문명사를 가른 정원 조경사
로마의 길은 지금도 계속해서 달린다
학문을 너무 잘게 썰지는 마세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작은 인지력의 차이
이순신 장군의 통섭형 지식과 전략 캠퍼스
남아프리카 대초원에서 만나는 ‘학익진법’
3부 통찰_매같이 날카로운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쏘아보다
아담이 창조한 새로운 세계
‘돼지고기 도시’가 만들어 낸 전혀 다른 세상
에디슨 왈, ‘저주받을 자본가 놈들 같으니라구!’
길거리 경제학: ‘길보드 차트’를 유심히 볼 것!
확산을 부르는 밑바탕에 깔린 힘, ‘바탕력(力)’
어디 원숭이나 쥐보다 더 나은 학습법 없소?
세계를 상호 연결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들
사뻬라 베데아레(Saper vedere) 찬양
세계를 읽는 4장의 별난 지도
‘편지 공화국’과 ‘런던 라이브’를 아시나요?
빨판상어를 잡아 죽일 것인가, 돌고래가 될 것인가
그 아이가 물에 빠져 죽는 걸 지켜보기만 할 거요?
천체의 법칙을 따라 천지조화를 이룰지니
‘아침 글자(morning letter)’를 아시나요?
철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철학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힌두경전 《찬도기야 우파니샤드》중에서
후기에 붙여_세상과 맞바꿀 수 있는 지식과 가치에 혼을 던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