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문학의 거장 김성종 작가가 이번엔 작열하는 ‘해운대’를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3월에 출간된 『달맞이언덕의 안개』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해운대, 그 태양과 모래』는 올해 두 번째 작품인 셈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결코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김성종 작가는 표현과 소재에 있어 아무런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상식과 편견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그의 감각적인 이야기 솜씨 또한 주목할 만하다.
1년 내내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오는 해운대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작가는 해운대를 무대로 한 작품이 거의 없다는, 이 이상하고도 놀라운 사실에 주목하며 해운대에 빚을 갚는 심정으로 펜을 들었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그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김성종 작가가 마침내 수면 위로 꺼내놓은 것이다. 외롭고, 상처받고, 욕망으로 가득한 그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이지만, 소름 끼칠 정도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욕망과 상처, 모순덩어리 그 자체다. 그러나 저마다의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인간에 내재된 위선과 악마성을 거침없이 벗겨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을 향한 연민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웃음이 터질 만큼 재밌고 눈물이 터질 만큼 슬픈 17편의 짧은 이야기들. “역시 김성종이다!” 하며 무릎을 탁 치게 한다.
저자소개
구례가 고향이며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출생, 연세 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하였다. 1969년 조선일보사에서 모집하는 신춘문예 소설 공모에 단편소설 『경찰관』이 당선.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200만원 현상 장편소설 공모에『최후의 증인』이 당선 작가로 성공한다. 이후 김성종은 국내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이자 1970~80년대를 풍미한 최고의 대중문학가로 명성을 날린다. 당시 스포츠 신문 지면에는 다투어 그의 소설이 연재 되었고,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제5열』등은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았다.
특히 『여명의 눈동자』는 대하 MBC TV드라마로 방영되어 전 세계를 경악케 한다. 일간스포츠 신문에 『여명의 눈동자』를 연재하던 도중 신문사의 요청으로 그의 최초의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제5열』을 동시에 연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밤낮 없이 추리소설 작업에만 몰두하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부산으로 이주하여 달맞이 언덕에 세계에서 유일한 전문 추리문학 도서관 '추리문학관'을 개관하여 추리문학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계속 추리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장편 추리소설로는 일본 열도를 배경으로,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섬뜩하고 처절한 살인 사건을 그려낸 『후쿠오카 살인』을 비롯해 『입곱 개의 장미 송이』, 『백색 인간』, 『아름다운 밀회』,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 『안개의 사나이』등이 있고, 창작집으로는 『어느 창녀의 죽음』, 『고독과 굴욕』, 『죽음의 도시』,『불타는 여인』등 모두 100여권의 책을 발표했다.
목차
작가의 말 바다의 저주 해운대 여인 여름밤의 꿈 비정의 거리 세상에서 제일 쓸쓸한 사나이 암호명 ‘시카고의 안개’ 서울에서 온 여인 야만의 도시 해운대의 잠 못 이루는 밤 악마 같은 여자 술 마시는 소년 젖은 낙엽 남몰래 흐르는 눈물 부산행 야간열차 30년 1973년 여름, 베를린의 안개 오사카 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