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문협특별상, UNAM동인상, 브라질 ALPAS ⅩⅩⅠ 수상 작가 구광렬의 신작 『여자 목숨으로 사는 남자』가 출간됐다. 시인이자 오랫동안 중남미 작가로 활약해온 저자의 이 소설은, 스물일곱 살의 평범한 유학생 강경준이 우여곡절 끝에 ‘얼굴 없는 저격수’이자 ‘멕시코 국민영웅’이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나우칼판 감옥부터 지상낙원 같은 치아파스까지……. 비판적 리얼리즘과 멕시코의 몽환적 풍경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독특한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한 평범한 청년이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끝까지 아무도 영웅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상황을 설정해 깊은 여운을 담아냈다. 한편, 수천만 명 이상이 살육당한 멕시코 원주민들의 역사나 부패한 정치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 또한 가감 없는 시선으로 보여준다. 신문에 연재되기도 했으며, 멕시코 출판사에서 출간이 결정됐으나 안타까운 이유로 세상에 나오지 못한 것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저자소개
동물을 유난히 좋아해 파타고니아에서 목동 생활을 하고 싶었던 청년 시절, 멕시코로 건너갔다. 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을 공부(문학박사)한 뒤, 멕시코 문예지 『마침표(El Punto)』와 『마른 잉크(La Tinta Seca)』에 시를 발표하고, 멕시코국립대학교 출판부에서 시집 『텅 빈 거울(El espejo vacio)』를 출판하고부터 중남미시인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 수상과 함께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하늘보다 높은 땅(La tierra mas alta que el cielo)』 등 몇 권의 스페인어 시집과 『나 기꺼이 막차를 놓치리』 등 몇 권의 국내 시집이 있다. 장편소설로『뭄(Sr. Mum)』『가위주먹』, 문학관련 저서로『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체의 녹색노트』등이 있다. 멕시코 문협 특별상, 스페인 대사상, 브라질 ALPAS XXI 라틴시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8년 aBrace 중남미시인상 후보로 오른 뒤, 2009년에도 후보에 올랐다. 울산 문수산 기슭에서 개, 닭, 원숭이 등 좋아하는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울산대학교, 동리목월문예창작대, 대구교대 등지에서 중남미문학, 시창작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1부 딱정벌레차 그래, 넌 죄가 없어! 나우칼판 페드로와 페페 찰리 신고식 독방 주기도문 한 줄 내 변호인, 세르히오
2부 타예르 산드라 옴 헌 못은 새 못으로 뺀다 탈옥 아닌 탈출 소나무와 애니깽 데린저 썩은 오미자 뒷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