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는 첫 경험의 이름이다. 인생의 첫 사랑과 방황과 슬픔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이름이다. 헤세의 ‘데미안’은 지금도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삶의 멘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문장을 낳은『데미안』(1917)은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로 꼽히며 더 크고 깊어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걸었던 길 위의 깨달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와 자연의 고요한 치유력에 대한 예찬은 매순간 점점 더 다급한 일상의 쫓김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더욱 절실해진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의 서재』『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의 베스트셀러로 독자들과 문학을 통한 마음여행을 함께해온 작가 정여울이 헤르만 헤세를 다시 찾아가는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저자소개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국문과 박사박위를 받았다. 2004년 봄 「문학동네」에 「암흑의 핵심을 포복하는 시시포스의 암소―방현석론」을 발표하며 평론가로 데뷔했다. 이후 「공간」, 「씨네21」, 「GQ」, 「출판저널」, 「드라마티크」 등에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플러스' 등의 게스트로 출연했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며 한겨레에 '내 마음 속의 도서관'을 연재하고, KBS1라디오 「책 읽는 밤」에서 '마음의 서재'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잘 있지 말아요》 등의 따뜻한 감성을 담은 에세이와 《마음의 서재》, 《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소통》 등 고전 및 문학 관련 인문서를 출간했다.
10년이 넘도록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가장 열심히 한 일은 방학이 되면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특히 매년 조금씩 다른 테마를 정해 유럽의 구석구석을 산책하면서 ‘행복하게 길을 잃는 법’을 배웠다. 좀처럼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여행, 우연으로 인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진 여행을 통해 삶의 피로를 씻어내고 새로운 글쓰기의 자양분을 얻어왔다. 2013년 여름에는 독일 베를린을 기점으로 비엔나, 칼프, 프라하 등지에서 카프카와 이반 일리치, 헤르만 헤세 등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다양한 대중강연을 통해 일상 속의 인문학, ‘마음속의 셀프 아카데미 만들기’를 꿈꾸며 오늘도 ‘일상을 여행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삶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