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운명은 당첨되었다 - 미스터리 큐브 단편선 003
<금액도 횟수도 제한 없습니다. 이번 달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맞춰주세요!>
어느 도시에서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 한 가지 도박, 그달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맞추는 게임에 1억을 베팅한 도섭은 운이 좋게도 한 번에 당첨이 되어 베팅한 금액의 열 배인 10억을 받게 된다. 그 도박에 빠져든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다음 달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예측하기 위해 수많은 차트들을 분석한다. 그러던 그는 도시에 숨겨진 한 가지 법칙을 발견하고 부하 직원인 선우와 함께 인생 전부를 건 계획을 꾸미게 되는데….
[본문 발췌]
“다시 한 번 확인을….”
“선생님, 다른 용무가 없으시면 이만 전화를 마쳐도 될까요? 앞으로도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이번 달 마감일도 5일까지입니다.”
전화가 끊어졌다. 도섭은 한동안 수화기를 든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은 손을 이마에 갖다 대며 그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마지막 사고가 아니었단 말인가….”
그는 이마의 손을 내려 눈을 감싸고는 말했다.
“아니면…그 모든 게, 정말 우연이었다고?”
- ‘그날, 운명은 당첨되었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