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1권에서 신화의 상징체계를 이해하기 위한 12가지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던 이윤기는 2권에서는 '사랑'이라는 테마로 신화 속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3권은 '신의 마음을 여는 방법'이라는 테마로 '신들이 좋아하는 인간'과 '신들이 싫어한 인간'의 대표적인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독자들을 무궁무진한 신화의 세계에 다시금 빠져들게 할 것이다.
자신이 만든 석상을 사랑했지만 그 마음에 탄복한 신이 석상을 여인으로 변하게 해준 퓌그말리온, 그리스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신들이 좋아한 인간이다. 딸 일곱, 아들 일곱을 둔 자신이 레토 여신보다 낫다고 자랑하다 신의 분노로 아이들을 모두 잃게 된 니오베, 자신의 악기 연주 실력이 더 낫다고 아폴론에게 대결을 요청했다가 온몸의 가죽이 벗겨진 마르쉬아스는 신들이 싫어한 인간이다.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받아 사랑하는 여인을 얻게 되었지만 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아 말로 변해버린 히포메네스, 아테네 여신에게 경건함을 다해 천마 페가소스를 얻게 되었지만 신이 되겠다고 페가소스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다 추락해버린 벨레로폰은 인간의 오만함 때문에 신의 사랑이 분노로 되돌아온 인간들이다.
3권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이전 책들보다 더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들로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해서 계속해서 연극으로, 그림으로 재생산되었던 대표적인 신화들이다.
신에게 사랑을 받은 인간은 결국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햘 도리를 지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도리를 어겼을 때는 어김없이 신의 분노를 받았다. 저자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켜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신화라는 메시지를 이번 책에 담고자 하였다. 인간의 존엄성이 파괴되고 가치체계가 뒤섞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예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