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사람들
중세 사회문화사를 정리한 역사학의 고전, 아일린 파워의 『중세의 사람들』
마르크 블로흐의 『봉건사회』, 요한 호이징하의 『중세의 가을』과 함께 서양 중세사를 다룬 3대 고전으로 꼽히는 아일린 파워의 『중세의 사람들』. 저자인 아일린 파워는 역사란 반드시 문서로 기록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파악했다. 오히려 기록되지 않은 많은 것들을 고려할 때 과거를 제대로 복원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저자의 역사철학은 자연스레 사회문화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중세의 사람들』은 9세기 초 중세 농부, 파리의 가정주부, 베네치아의 여행가, 양모 상인,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녀원장, 양모 상인, 직물 상인까지 모두 6명의 보통 사람을 다룬다. 정치사에 익숙한 독자라면 아일린의 역사 서술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이 책은 기존 역사서와 달리 이야기의 강조, 중세 사회의 개인적 측면의 재구성, 문학과 역사의 적절한 혼합이 특징이다. 이러한 점 덕택에 아일린 파워가 중세 사회문화사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