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메밀꽃 필 무렵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읽기
<메밀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의 삶을 다룬 단편소설이다. 닷새에 한 번씩 서는 장을 찾아 떠도는 장돌뱅이의 삶을 쓸쓸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허 생원은 늙은 장사꾼이다. 반평생을 당나귀에 물건을 싣고 여기저기 장이 서는 곳을 떠돌아다녔다. 허 생원은 특히 봉평 장을 좋아했다. 젊은 시절 물레방앗간에서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 사연 때문이었다.
봉평에 장이 섰던 어느 여름 날, 허 생원은 동이라는 젊은이와 동행하게 된다. 동이는 아버지 없이 태어나 장사꾼이 된 젊은이였다. 허 생원은 동이에게서 뭔가 알 수 없는 정을 느낀다. 그리고 동이가 자기처럼 왼손잡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